guitar lessons
기타 레슨 21 - M. Giuliani Sonatine OP.71 NO.1 (10) 20130117
vegetarian
2013. 1. 18. 17:19
싸부님(?)께서는 C파트부터 연주해 보라고 하셨다. 나는 분부(?)대로 C파트부터 연주를 시작했고, 연주가 끝나자 어김없이(?) 이런저런 지적 사항을 말씀하시기 시작했다. (ㅜ.ㅠ)
이 곡을 성악곡에 비유하자면 ‘합창’과 같은 곡이라고 하셨다. 즉 혼자만 잘 부르면 되는 독창과는 달리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다는 말씀. 다른 성부들과의 조화와 대비가 중요하다는 것. 그 내용을 하나하나 풀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Am 조인 C파트 시작과 동시에 등장하는 베이스 선율은 41마디 ‘라’음에서 멈추고 그 뒤에 이어 고음 부분의 노래가 시작한다. 나의 경우엔 이 ‘라’음에 액센트를 주어 연주했는데, 선생님은 액센트를 빼라고 하셨다. 마치 테너 파트 노래의 흐름이 지속되면서 윗 성부와 대비되는 느낌이 들도록 연주하라고 하셨다. 즉 소프라노가 노래할 때 아래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빼라는 것. 또 윗 성부는 조급하게 등장할 필요가 없다고도 하셨다. 서로 다른 노래이므로 오히려 확실히 구분이 가도록 여유를 가지고 시작하라는 말씀.
42마디에 등장하는 베이스 부분 마지막 ‘미’음과 뒤 이어 등장하는 윗성부 ‘파’음은 서로 비화성음의 관계이다. 따라서 이 ‘미’음 역시 충분히 끌어준 다음에 다음 불협음으로 넘어가줘야 안정감을 낼 수 있다. 45마디의 베이스 선율 마지막 ‘라’음과 다음 마디의 G7화성도 역시 충돌이 생기는데 여기서는 45마디의 ‘라’음을 다음 마디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커트해줄 필요가 있으며, 이 때 ‘라’음과 공진을 잘 하는 6번 현도 함께 막아준다. 43, 47 마디 등에 등장하는 약박에 등장하는 멜로디는 강세를 주기보다는 레가토로 처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하셨다.
52마디 마지막부터 56마디까지의 구간은 같은 패턴이 4번 반복해서 등장하는 구간. (화성은 C Am Dm G7 C Am Dm E7의 흐름) 이 부분을 더 다채롭고, 드라마틱하고, 마치 대화 하는 것처럼 연주할 것을 주문하셨다. 지난 시간에는 49마디와 61마디에 등장하는 ‘#도’음을 테누토 처리하라고 하셨는데, 이 부분을 두번 다 똑같이 처리하기 보다는 뒤에 등장하는 마디에서는 ‘#도’음 뿐만 아니라 뒤 이어 등장하는 ‘시플렛’음에도 강새를 약간 넣어서 대선율을 강조하는 것이 적절하겠다고도 하셨다.
74마디부터 등장하는 경과부는 G에서 C로 돌리는 부분에 해당. 80마디의 ‘파-솔’은 글리산도 처리하라고 하셨다. 나의 경우에는 이 부분에서 음악적 긴장감이 떨어져서 뒤이어 등장하는 재현부의 매력 또한 떨어졌다고 말씀하셨다. 따라서 글리산도 처리를 함으로써 더욱 멋스럽고 긴장감이 느껴지도록 하라는 말씀. 변주곡에서 ‘반복’과 ‘대조’가 핵심이라면 론도 역시 유사한 속성을 띄고 있고 하셨다. 반복되는 refrain(재현부) 부분을 살리기 위해서는 다른 무언가를 계속 살릴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89마디의 첫 시작 ‘도’음은 앞서 이어져 온 노래가 확실히 끝나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연주하고 뒤에 이은 코다를 진행하라고 하셨다. 이렇게 해야 코다에 대한 인식을 청중에게 확실히 줄 수 있다.
오늘로 열번에 걸쳐 진행된 줄리아니 소나티네 레슨이 끝이 났다. 사실 레슨을 받기 전에는 C장조의 만만한(?) 곡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가 완전히 무식할 때의 생각이었다. 이렇게 배울 것이 많은 곡인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그래서 좋은 스승을 만나야한다. 여태까지 이렇게 깊이 있게 한 곡을 설명해 준 스승은 없었다. 이제 스승 덕에 무지에서 약간이나마 벗어난 나는 음악 속에서 전보다는 조금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