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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 lessons

기타 레슨 4 - F.Sor Opus 31. lesson 2 & 4 (2012.5.11)

by vegetarian 2012. 5. 13.

소르의 연습곡 Opus 31. lesson 2 & 4 세번째 레슨. 여러가지 것들을 배웠지만, 그중 핵심은 ‘프레이징’이 아닐까. 레슨 중간에 선생님께서는 ‘몇번째 마디부터 다시 한번 해보세요.’라는 주문을 하시곤 하는데 그때마다 나는 그 위치를 찾아 마디를 세어야했다. 연습할 때 곡을 내용에 따라 끊어서(프레이징) 연습하지 않은 탓에 선생님이 주문한 부분을 한번에 찾아내지 못한 이유가 큰 것이다. 


연설문 등의 글도 내용에 따라 단락의 구분이 있게 마련이고, 만일 누군가가 그 글을 읽는다면 그 단락의 내용에 적절한 어조로 읽게 될 것이다. 주장의 부분에서는 강하게 힘이 실릴 것이고, 질문이다 대답 등의 부분에서 역시 그 내용에 걸맞는 표현을 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음악에서도 곡의 내용을 잘 파악하고 분석해서 그에 맞는 악상을 살려 연주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연습과정에서 선행해야하는 것이 프레이징인 것이다.


lesson 4의 경우 대략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A1: 1~4 마디

A2: 5~8 마디

B: 9~16 마디

C: 17~24 마디

D(혹은 A’): 25~32(끝) 마디


조금더 자세히 살펴보면 A1 부분은 도입부로 곡을 어떤 주제와 모양으로 끌어갈지를 보여주며,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은 기능을 한다. A2부분은 A1의 화답과 같은 분위기를 낸다. 물론 동일한 A그룹으로 묶은 것은 두 부분의 유사성 때문이다. 실제 곡을 들여다 보면 화성은 변화하지만 리듬은 거의 동일하게 진행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A부분은 이곡의 조성인 Bm화음으로 종지를 이룬다. 즉 이 8마디만으로도 하나의 완결된 악곡이 되는 것이다. 


이 뒤를 이어 A부분과 구분되는 B가 등장을 한다. A와 유사한 리듬으로 시작하지만 화성과 베이스 음, 리듬의 진행에서 A부분과 분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 부분은 Bm의 나란한 조인 D매이저 화음으로 끝을 맺는다.


다음으로 문제(?)의 부분 C가 등장한다. 물론 이 분 역시 ♫♫♩♩과 유사하게 시작되는 듯 하지만 뒤로 갈 수록 앞의 두 부분과 확연히 구분되며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는 느낌을 준다. 리듬, 베이스음 모두 앞 부분에 비해 복잡한 양상을 띄고 긴장을 유발하는 반음이 등장하며 끝맺음은 Bm조의 딸림화음인 F#화음으로 반종지를 이뤄 뒤에 뭔가가 더 나올 것이라는 암시를 던지듯 끝을 맺는다. 이 곡의 클라이맥스에 해당되는 부분으로서 가장 신경써서 연주해야할 부분이다. 물론 나는 이 부분에서 무참히 실수를 함으로써 곡을 버려놓았다.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D(혹은 A’)는 처음 부분인 A를 약간 변형한 형태를 띄며 곡을 마무리한다.


이상이 이 곡을 프레이즈 단위로 끊어 분석한 내용이다. 선생님께서는 앞으로의 레슨곡에서도 이와 같은 프레이징의 과정을 반드시 선행해서 연습할 것을 주문하셨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건데, 이는 어쩌면 너무도 당연히 해야할 과정임에도 그간 소홀히 해왔던 부분이다. 그냥 내용도 의미도 모르고 시간 순서로 줄줄 소리내어 읽어나가는 것처럼 연주를 했던 것이다. 


다른 몇가지 레슨 내용도 옮겨본다. 17마디를 1, 2번선에서 연주했는데, 뒤 18마디에 등장하는 음들은 앞의 17마디의 음이 이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17마디 역시 18마디와 같이 2,3번 선에서 연주함으로써 음질을 균일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또 19마디에 등장하는 화음은 긴장-이완, 긴장-이완이 한 세트를 이루고 있는 구조인데, 연주의 미숙으로 각각의 음들이 모두 따로 끊어져 들렸다는 지적이 있었다. 사실 나는 연습 과정에서 화성이 긴장-이완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그저 소리내기에 바뻤다. 게다가 왼손에 힘을 잔뜩 집어넣어 운지 이동마저 제대로 안 되는 상태로. 이처럼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이 부분에서 지적 사항이 이렇게 가장 많이 나왔으니 곡이 제대로 표현될리 없다.


일단 2 & 4번의 레슨은 오늘로 마무리되었고, 새로운 두 곡을 과제곡으로 받았다. 소르의 24 Very Easy Exercises, Opus 35의 Exercise 13과 24 Short Progressive Pieces for the Guitar, Opus 44의 15번. 영어로 쓰니 되게 길다. 오른손의 균일한 탄현에 초점을 맞춰 연습하라신다. 왼손의 불안한 운지의 원인은 오른손의 미숙에서도 온단다. 즉 오른손이 제대로 되어야한다는 말씀. 하지만 a손톱이 부러져서 조금 걱정이... 


벌써 레슨 시작한지 한달이 지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