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악장 두번째 시간. 맨 첫 마디 첫 음부터 지적하셨다. (ㅜ.ㅠ) 이 부분은 합창으로 치면 뚜띠에 해당하는 부분이므로 그런 악상을 확실하게 살리라는 말씀이셨다. 마치 소리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가 지휘에 따라 소리를 터뜨리는(?) 오케스트라처럼. 화음 뒤에 나오는 16분 음표 4개에서 템포가 무너지는 것도 지적하셨다. 그러보니 그동안 나는 이 부분을 조급하게 다른 부분보다 빨리 연주하고 있었다.
16마디부터 시작되는 B파트는 G장조로 전조되었다. 이 부분은 리프레인 refrain에 해당하는 A파트와는 차이가 느껴지게 연주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분위기 상, 파트 A에 비해 조금은 더 온화하고 섬세하며 선율적인 특성을 띄고 있는 파트 B는 술 타스토 Sul tasto로 시작할 것을 권하셨다. 즉 음색의 변화를 위해서 술 타스토(오른손을 지판 가까이서 탄현)로 시작하여 점점 본래 오른손 탄현 위치로 이동하라는 말씀. (원래 위치로 돌아와야 다음에 이어질 부분과의 대비를 살리기 좋다.) 또 외성의 선율이 끊어지지 않게 연주하라는 말씀도 하셨다. 나는 쉼표만 나오면 죄다 끊어서 연주했다. (1악장처럼) 26마디 첫 박에서 G장조는 끝이나고 경과부가 시작된다. C로 넘어가기 위한 조바꿈을 암시하는 부분에 해당한다. 내 연주에서 요란스러웠는지, 경과부는 요란스럽지 않게 연주하는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뒤이어 등장하는 리프레인이 더 주목을 끌어야하기 때문이다. 즉 요란스러워야(?)할 부분은 30마디 2번째 박자부터 시작하여 refrain으로 넘어가는 부분과 32마디부터 다시 시작되는 리프레인 부분.
32마디의 ‘파-미’ 부분은 리가도로 처리하라고 하시며 좋은 음색을 위해 손가락 관절이 아닌 손목으로 당겨서 리가도로 내는 방법도 알려주셨는데, 좀 어렵게 느껴졌다. 그 미세한 음색의 차이를 위한 프로 연주자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40마디 끝부분에서 시작하는 파트 C는 작곡가가 가장 신경 쓴 부분으로 소나타 형식의 발전부의 모양새를 띄고 있는 부분. 베이스의 흐름이 지속되면서 윗성부와 조화 & 대비를 이루는 부분. 43, 47, 50마디에는 메인 음이 약박에 등장하는 것이 특징. 나의 연주에서, 46마디 마지막 ‘솔-파’음의 음색이 일정치 않음을 지적하시며, 오른손 탄현각을 일정하게 유지하라고 하셨다. 49마디 맨처음 등장하는 ‘솔-파’와 51마디 등장하는 ‘파-미’는 리가도로 연주할 것을 주문하셨다. 49마디에 등장하는 ‘#도’음은 그 마디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중요한 음이므로 테누토를 써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해주라고 하셨다. 그리고 이 음은 50마디에도 등장하는데 49마디에서 울린 음이 계속 이어어지도록 연주하라고 하셨다. 악보 상으로도 이 음은 4분 음표이다. 나는 이를 미처 발견 못하고 그냥 다른 음과 마찬가지로 16분 음표로 연주했다. 마치 스케일 연주하듯이. 51마디의 ‘시’음도 레가토. 63마디에 등장하는 ‘시’음도 C장조로 넘어가야 하므로 중요한 음이라고 하셨다. 이 ‘시’음 뒤에 나오는 ‘라 플렛’음도 의미있는 음이라고 하셨다. 이 마디의 주요 음은 ‘솔시레파-라플렛’으로 G7플렛9 혹은 B dim7(풀 디미니쉬)의 독특한 화음.
71~72마디의 베이스음은 왼손 2번 손가락으로 글리산도로 연주해야하는데 평상시 습관대로 연주하면 손가락의 굳은 살로 인해 잡음이 많이 발생한다고 하셨다. 이럴 경우에는 굳은 살이 없는 부분으로, 즉 손가락을 약간 비스듬이 뉘어 연주할 것을 권하셨다. (물론 보기에는 손 모양이 불량(?)한 것으로 보이겠지만 ㅋㅋ)
지난 시간에 3악장의 코다는 주제를 응용한 것이라고 설명하셨는데,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셨다. 즉 셋잇단 음표 부분이 1악장에서 가져온 것이라는 말씀. 다른 악장에서 주제를 가져다 쓰는 코다가 고전시대에 자주 등장한다고 하셨다. 코다 부분의 베이스 음을 장중하게 연주하라고 주문하셨다. 그래야 분위기가 산다고 하시면서. 나의 경우에는 베이스가 일정하지 않고 빗맞은 느낌이 난다고 하셨다.
이번 시간은 전달하신 내용이 많아서 받아적기 좀 어려웠다. 역시 몰랐던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운 시간.